세상에서 내게 제일 못되게 구는 사람 둘이 있다면
그건 형제들 일거에요.
세상에서 제일 강하고 무서웠던 아버지께
[미안하다]는 말을 평생 들어온 적 없었는데
엄마 아들 덕분에 작년에 처음으로
아버지께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거든요ㅎㅎ
부모님은 [애정의 표현방식이 서투르다]라고
이해하고 싶은 이유를 붙일 수 있지만
그 어떤 합리화도 할 수 없는 형제들이란 걸
바보여도 알거든요.
어쩌면 적나라하게 마주하기 싫어서
무디게 살아온 걸 수 있겠다 싶었어요.
가족중에 내 편이 없다는 거
그래서 혼자 살아남아야하는 세월동안
끌어 내리려는 형제들 틈에서
혼자 살아남기 위해 무뎌져야만 했고
무너지더라도 되는대로 살아버리더래도
마음까지는 다 잃어버리지 않게,
꼿꼿이 지키며 살아왔고요.
그래서 고집쟁이가 아닐까? 싶기도 하네요?
한결님 덕분에 당했던 치사함을
[천천히 하나씩 보상받는 것 같다]
는 느낌을 받아요☺
제가 느끼기에, 한결님은 형제를 챙겨주듯,
그런 인류애로 대해주거든요.
섬세함의 농도를